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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1, 2022 . 올랜도바른믿음교회 종료주일인가, 종려주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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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오늘을 종려주일(棕櫚主日, Palm Sunday)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로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의와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입니다. 어렸을 때 종려주일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한참을 종료주일로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이 지상에서 자신의 구원의 사역을 마감하신 마지막 주일이라 그 일을 종료하신 날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참 어의가 없는 생각이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하튼 예수님께서는 종려주일인 이날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으며,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Palm Tree)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습니다.

 

종려주일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385년경 에게리아(Egeria)의 순례집에 나오는데, 당시 동로마 교회에 속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축하의 의미로 종려 행렬이 나섰다고 합니다. 반면 서로마 교회들은 축하 분위기 대신 애도의 성격을 띠었다고 합니다. 6세기경 스페인 의식서를 보면, 5세기경 동로마 교회의 종려주일 풍습이 전해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종려주일에 대한 이해를 두고서도 초기 기독교는 서로 다른 성격의 해석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종려주일을 시작으로 그 다음 날부터 한 주간을 수난주간(受難週間)’ 혹은 고난주간이라고 불리는 부르며 초기 기독교회와 지금까지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로, 부활주일 직전까지의 한 주간을 지킵니다. 예로부터 교인들은 고난주간이 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냈습니다. 특히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기념하는 목요일, ‘세족목요일(洗足木曜日)’과 주님이 십자가 달려 돌아가신 금요일, ‘성금요일(聖金曜日, Good Friday)’은 더욱 경건하게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난 주간이 되면 가급적 오락을 금하고 금식을 많이 장려하기도 합니다.

 

또는 우리교회와 같이 사순절을 따로 기념하지 않는 일부 교단들도 고난주간에만큼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묵상하기도 합니다. 마르틴 루터(Luther)는 종교개혁을 통해 고난주간에 행해지던 로마 가톨릭 의식들을 대부분 폐지했으나, 츠빙글리(U. Zwingli)의 영향 아래 부분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지난 주 목회칼럼을 통해 언급한 바와 같이 초기 기독교의 사순절과 고난주간 지킴은 그리 성경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널리 장려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오늘날 같이 바쁜 시대를 사는 우리가 잠시 잠깐 가던 길을 멈추고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